Basketball 開闢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검다. 어둡다. 혼몽하다. 몹시 깊은 장소에 있다는 감각만이 존재한다.

보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건가? 모르겠다. 내가 눈을 뜨고 있는지 아닌지조차도.

여기는 어디일까. 모르겠다. 내가 서 있는지 앉아 있는지조차.

목소리를 내려고 해 본다. 입술이 움직이지 않는다. 혀가 움직이지 않는다. 목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아아, 여기는, 그래-

이전에도 맛본 적이 있는 암흑이다.

 

???

-드문 일이군.

...흥. 강아지처럼 올려다보지 마라. 시간에도 공간에도 의미는 없지만, 의사에는 의미가 있다. 헛되이 쓰지 마라, 리츠카.

여기는 암흑이다. 모든 잔해가 떨어지고, 가라앉고, 고여가는 깊은 곳이다.

이 곳에서는 두 가지 일 밖에 할 수 없다. 즉, 싸울 것인가, 떠날 것인가.

너는 떠나라. 친구와 함께.

리츠카

...오랜만이네, 너와는.

???

귀찮군. 크크... 그런가. 이미 너는 알고 있는 건가. 나는 은원의 저편에서 온 화염. 그리고 너의 곁에 붙어있는 "나"와는 조금 다른 것. 깊은 곳에 있어야 진가를 발휘하는, 업화처럼 빛을 발하는 너의 영혼을 바라보는 자다.

리츠카

불이라면, 있어.

???

...아아. 부탁하지. 내 흑염으로 불을 붙이는 건 슬슬 질리던 참이다. 지금은, 너의 불을 원한다.

(담뱃불 붙임)

후우-.

내게 이 맛을 기억하게 한 것, 후회하지 말도록?

최근의 잔재는 상당히 강하다. 너희들이 쓰러뜨려온 적의 미련, 원한, 마음. 강대무비한 은원-.

한 번 불태워도 되살아난다.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 그 정도로 네 영혼에 눌어붙은 거다.

몇 번이고, 나는 너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떠나라고.

잔재처럼 굴지 마라. 이건 과거에나 지금에나 나의 일이다.

걱정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네가 여행의 끝에 이르기까지, 내가 불태워 주겠다.

리츠카

안돼.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마. 

- 너를 혼자서 싸우게 할 수는 없어.

- 내버려 둘 수는 없어!

???

!

크크. 역시 그렇게 말하는 건가 마스터!

크크,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진정, 진심으로 외치는 거라면! 나는 응해야지!

암굴왕

후. 얘기는 끝났군. 이렇게 만나는 건 얼마만인가, "나"여!

???

역시 있었군, 나와 동일하지만 다른 영기의 "나"! 크크, 물론 오랜만이고 말고! 게다가-

아비게일

아저,씨...?

???

꿈을 건너는 소녀. 그런가, 네가 그런 건가.

크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이곳에 어울리는 영혼만이 모였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좋다! 함께 하는 것을 허락한다, 리츠카!

나의 은원, 나의 화염에 뒤쳐지지 마라!

버려지고, 썩어서 흘러넘치는 한 방울, 한 방울! 사람이 아닌, 거대한 것의 탄식의 끝!

불타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은원의 화염, 그 열기를-

이곳에, 불태운다!

암굴왕

-그래. 함께 불태우자. 가자 마스터, 아비게일. 모두 여기에서,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소각한다!

아비게일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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